연극 "인디아 블로그 "노래와 함께 떠나는 인도 여행.. 김다흰 출연...응원합니다...~~

[리뷰] 걸어서 도착한 인도, 앉아서 즐기는 여행… 연극 '인디아 블로그'

노래와 함께 떠나자

윤경민 기자

▲ 연극‘인디아 블로그’(연출 박선희) 공연장면 중 다흰(왼쪽 김다흰 분)과 승범(임승범 분)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뉴스컬처)     © 사진=연우무대   (뉴스컬처=윤경민 기자) 학생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던 겨울 방학이 돌아온다. 많은 청춘은 방학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노트에 빼곡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채워 넣는다. 그중 단연 빠지지 않는 희망 사항은 여행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지루한 일상에 염증을 느낀 이들은 여행을 통해 짜릿한 일탈과 새로운 경험을 꿈꾼다. 수많은 여행지 중 인도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연극이 있다. 여행을 결정하기 전 미리 인도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은 인터넷 블로그 대신 ‘인디아 블로그’(연출 박선희)를 클릭해라.   공연장 입구부터 놓여있는 인도풍 소품들이 심상치 않다. 공연장은 인도 어딘가에 있을 법한 작은 카페를 연상시킨다. 인도에서 직접 가지고 온 다양한 소품들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인도 특유의 냄새까지 풍기는 향이 공간을 채운다. 입구 하나 통과했을 뿐인데 관객들은 벌써 인도에 도착했다.    인도여행을 떠난 31살 다흰과 26살 승범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은 시간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된다. 아버지에게 떠밀려 억지로 여행을 온 승범은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무작정 인도로 왔다. 반면 평소 여행을 즐기는 다흰은 인도 여행정보를 달달 외우고 있다. 앞이 캄캄했던 승범은 다흰과 함께 인도 여행을 하기로 한다.   인도라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일까. 너무 다른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진다. 그리고 그 둘만큼 관객들과 배우들도 금세 마음을 나눈다. 공연장은 은은한 모닥불을 피워두고 둘러앉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캠프장이 된다. 보기만 해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노란 조명과 쏟아질 것만 같은 인도의 별을 형상화한 영상이 관객들의 마음을 녹인다.   ▲ 연극‘인디아 블로그’(연출 박선희) 공연장면 중 승범(왼쪽 임승범 분)과 다흰(김다흰 분)이 함께 노래하고 있다.(뉴스컬처)     © 윤경민 기자   나른하고 포근한 분위기에 절묘하게 어울리는 기타 연주와 노래가 감미롭게 흘러나온다. 추억에 젖어 마음이 아려올 때쯤 흥을 돋는 젬베 연주와 신 나는 노래가 시작된다. 배우들은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은 손이 터져라 손뼉을 친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가 공연장을 데운다.    '인디아 블로그'에는 인도를 실제로 여행하고 온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있다. 그래서 관객들은 연극 한 편을 관람하는 느낌보다 인도 여행을 진짜 체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은 사실적이고 이들의 이야기에는 진정성이 가득 담겨있다.    배우들의 대사에는 인도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별거 아닌 내용처럼 휙휙 지나가지만, 이 정보들은 '인디아 블로그' 팀이 직접 몸으로 부딪혀 알아 온 귀하고 귀한 정보다. 숙소의 장단점뿐만 아니라 도시의 특징들 등이 빼곡하다.    여행을 하면 수많은 생각이 하염없이 머리를 채운다. 다흰과 승범 또한 마찬가지다. 다흰은 헤어진 여자친구를 추억하고 사랑에 대해 고민한다. 승범은 청춘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불확실한 미래와 가족 등에 대해서 생각한다. 같은 경험을 하지만 이들은 각자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관객들도 이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자신만의 추억을 되짚기도 하고 현재의 고민을 나누기도 한다.     '인디아 블로그'의 배우와 관객들은 공연 시간동안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여행자들이 된다. 직접 여행을 가기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라면 인도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인디아 블로그'는 어떨까? 배우들이 나눠주는 인도 차 한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인디아 블로그' 극작: 공동창작 프로듀서: 유인수 연출: 박선희 공연기간: 2013년 12월 13일 ~ 2014년 1월 26일 공연장소: 연우소극장 출연: 김다흰, 임승범 관람료: 전석 2만 5천원